(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하락 출발했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으로 전환하며 마감했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6달러(0.5%) 오른 1천347.9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금값은 0.9%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지 지정학적 위험 요인들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금값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의 기술 투자를 막기 위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검토를 공식적으로 지시했는데 이는 일본 등 환태평양 국가들과 연대해 중국을 압박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상황과 관련해서는 미국은 정보를 분석해 동맹국들과 협의하겠다면서 최종 결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전략가는 "주 후반은 초반보다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지속하고 1분기 실적이 나오고 있어 완전히 평화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시리아 문제까지 있어 시장의 상승 여부는 지정학적 상황이 펼쳐지기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날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것 역시 달러 강세를 제한하며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4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3월 101.4에서 97.8로 떨어졌다.

이 소식에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03% 오른 89.76에 보합권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나이트셰어스의 윌 라인드 최고공영자(CEO)는 "이번 주 금값은 롤러코스터 같은 한 주를 보냈다"면서 "지난 11일에는 러시아와 시리아에 대한 우려감으로 급등한 후 12일에는 이것이 완화되면서 하락했지만 이날 다시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반적으로는 금 가격은 견고하게 올랐고 최근 세계 시장의 변동성이 계속된다면 금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미 증시에서 3대 지수 역시 모두 하락하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7% 내리고 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27%, 0.45% 하락하고 있다.

다만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사이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온 것은 금값 상승 폭을 제안했다.

이번주 연준은 공개한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미 경제에 대해 낙관하며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해 금값을 하락으로 이끈 바 있다.

이날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현재 예고한 것보다 통화정책 긴축 속도를 더 빨리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고용 시장이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타이트해질 수 있고 물가 역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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