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3일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도 좋게 나오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주가가 지속 상승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 중국은 물론 러시아로까지 확산하고 있는 무역갈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 스캔들 조사' 등의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를 옭아매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다만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도 훨씬 좋게 나온다면서, 투자자들의 시각이 다시 기업의 기초 체력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닉스 파이낸셜 서비스의 웨인 커프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은행의 실적은 좋지만 놀랍지는 않았으며 주가를 주요 기술적 저항선 위로 밀어 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모두 이번 실적발표 기간이 좋을 것이란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거래량과 하루하루 다른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심리는 떨어져 있다"며 "좋은 실적이 주가의 하락을 견인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이는 오히려 향후 주가에 나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슈바프의 랜디 프레더릭 부대표는 "은행들이 어떻게 하면 실적이 나빠질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금리가 올랐고,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된 만큼 그들은 당연히 이로부터 이익을 얻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어닝 스카우트의 닉 리이치 대표는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1분기 순익 증가율이 26.8%에 달한다면서 "최근 25년간 이처럼 강한 실적 증가는 보지 못했다"며 "세세 개혁이 주요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크레이티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크레시 부대표는 "매일매일의 정치적인 긴장과 백악관에서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은 투자자들을 더 민감하게 만들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것들은 시장의 기초체력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찰적 요인들은 무시하고 기업의 기초체력에 집중하는 것 더 현명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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