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올해 달러-원 환율이 1,030.00~1,13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올해 들어 1,098.60원(2월 6일)에 고점을, 1,054.00원(4월 3일)에 저점을 기록했다.

올해 달러화는 1,050.00~1,100.00원 레인지 장세를 유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레인지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달러화 하단이 꾸준히 지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우려, 유로화 롱포지션 부담에 따른 달러화 지지력 등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방경직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리스크 요인은 5~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관련 의미 있는 결과로 달러화 하단을 낮추는 시도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환시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030원 선까지는 저점을 낮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외환당국의 환시개입 공개와 더불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경우 달러화 하락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단기간에 대미 무역수지를 줄여가야 하는 만큼 달러 매수개입을 통한 원화 약세 유도는 사실상 어렵다고 외환딜러들은 입을 모았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보고서가 발표된 이후에도 지속해서 환시개입 공개나 무역전쟁 이슈는 있을 것"이라며 "미국 정치적 불안이나 재정적자가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 있고, 남북 정상회담이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와 함께 국가 신용등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세자릿수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우세했다.

빅맥지수로 본 달러-원 환율이 830원으로 환산되면서 세자릿수 진입 가능성이 최근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화가 세자릿수로 내려서려면 환시개입 공개 외에도 추가적인 여건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자문 전문회사인 에스엠투자자문 관계자는 최근 환율전망 자료에서 "원화 국제화 수준, 국가 투명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구성하는 요소로 항구적이고 영속적인 평화체제 구축 전까지는 환율 세자릿수 진입이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미·중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무역전쟁과 비핵화 협상을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강해질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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