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사들의 아세안 펀드 경쟁이 치열하다. 베트남펀드는 이미 스테디셀러가 됐고,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에는 미얀마 펀드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5315)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신흥국 주식형 펀드와 중국, 인도 펀드(공·사모, 상장지수펀드 제외) 등은 지난해 4월말 기준 1천261에서 현재 1천601개로 급증했다.

설정액도 7조8천억원에서 8조9천억원대로 급격히 늘었다.

펀드 수익률이 순항한 덕에 순자산은 10조8천억원에 이른다.

신흥국펀드 인기몰이는 당초 중국으로 시작되고 베트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베트남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14.7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분기 순유입 자금은 6천647억원, 순자산도 1조9천억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자금이 몰리면서 연초 베트남 펀드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하기도 했다.

베트남 전문 자산운용사로 명성이 높은 피데스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로 지평을 넓혔다.

피데스운용은 지난해 12월 피데스S&S아세안공모주펀드 1호를 선보인 이후 3월까지 총 3개 펀드를 론칭했다.

이 펀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공모주에 투자하며 각각의 국가 국채를 일정 수준 편입해 5~6% 정도의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간다.

1호 펀드의 경우 설정된 지 4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에 1천3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미얀마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도 등장했다.

한국대성자산운용은 최근 미얀마 국유증권사인 CB증권과 미얀마 기업공개(IPO) 펀드 설립을 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펀드는 올해 7월께 설립되며 미얀마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이나 상장 예정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얀마 증시는 지난 2015년 12월 개장, 2016년 3월부터 거래를 시작해 현재 시가총액은 5천억원 수준이다.

대성운용이 투자키로 한 펀드 규모는 200억원 수준으로 미얀마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4%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흥국은 시장 규모가 작아 외국인 자금이 흘러들어오면 그것만으로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며 "이 때문에 변동성도 커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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