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그동안 수차례 매각이 유찰됐던 신용보증기금의 마포사옥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정부 관계부처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마포 청년 혁신타운 조성방안'을 확정했다.

그간 청년들이 창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 권역을 중심으로 TIPS 타운, 디 캠프(D.Camp) 정도에 불과했다.

이에 정부는 일자리 창출과 혁신 성장을 돕고자 신보의 마포사옥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신보가 2014년 12월 공공기관 지방이전계획에 따라 대구로 이전한 이래 마포사옥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부분 매각에 따른 건물 활용에 한계가 있어 15차례나 유찰됐기 때문이다.

새롭게 리모델링되는 공간은 신보 마포사옥에서 영업점을 제외한 17개 층이다.

'청년 혁신타운'으로 이름 붙인 이 공간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300여 개 청년 기업의 입주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원칙적으로 39세 이하 청년으로 한정해 제공하지만, 선배 창업자와의 멘토링을 위해 창업한 지 4~7년 된 스타트업에도 일부 공간을 대여할 방침이다.

창업을 돕기 위한 컨설팅과 시제품 제작, 교육 등을 위한 지원시설도 마련된다.

입주 기업은 최대 3년간 보육과 지원을 원스톱 지원받게 된다.

특히 정책자금과 펀드 등을 활용해 기업당 1억 원 한도로 지원자금을 지원받을 길도 열린다. 금리 우대는 물론 보증비율과 보증료도 우대받을 수 있다.

기업설명회(IR)와 투자상담 등을 통해 2020년까지 1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혁신모험펀드의 투자도 유치할 수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시중은행이 20조 원 규모로 조성하는 혁신모험펀드 연계대출 프로그램 중 일정 부분을 입주 기업에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마포 청년 혁신타운을 서울창업 허브와 기업은행의 창공 등 인근 창업지원시설과 연계해 서북권역 대표 혁신창업타운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한, 청년 창업 열기를 지방으로 확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액셀러레이터 등과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그간 20층 규모의 신보 건물 중 영업점 공간 3개 층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이 3년간 공실 상태로 운영됨에도 재산세가 지출돼왔다"며 "올해 상반기부터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해 2019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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