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올해 주택사업이 정부 정책과 경기 등의 영향으로 한층 치열한 경쟁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기술과의 접목, 임대주택사업 등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게재된 대형건설사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주택시장은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은 "80년대 이후 대량 공급된 아파트 및 단독주택 등의 노후화로 정비사업 물량은 꾸준히 늘겠으나 도시 광역화의 한계 및 인구증가 둔화 등으로 택지공급이 감소해 기 성숙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도 "향후 가계부채 증가와 금리 인상, 정부의 부동산·주택시장 규제 가능성으로 민간부문 건설시장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공공부문도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신규사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정부 정책과 가계부채 증가, 주택 공급 과잉, 금리 인상 등 사회적, 경제적 이슈에 따라 국내 건설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민간주택 및 토목수주 감소가 2018년 국내 건설수주의 감소세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했다.

포스코건설은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 등 정책적 요인으로 주택 분야가 2016년 이후 완만한 시장 조정 중"이라고 진단했고 SK건설도 "최근 주택보급률이 상승해 과거와 같은 주택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건설사들은 기존의 도급공사 외에 다양한 먹거리를 창출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넘어가고 있어 임대업, 노후 건축물 리모델링 등 신규 분야로 시장 영역이 전환될 것"이라며 "기획·제안형 복합개발사업, 임대주택 사업 등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주택경기 하강 국면에 대비해 임대주택 사업 등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방침이며 SK건설은 국내 주택시장이 도시정비 및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일부 업체들은 기존 주택사업에 더 공을 들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사업 전 단계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수도권, 광역도시 등 핵심 지역 위주로 사업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분양성이 확보된 우량 공공택지 신규사업을 선별해 추진하는 한편 수도권의 우량 정비사업 물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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