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이 아닌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16일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중소형 OLED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하고 대형 OLED 설비투자 효율성을 높여 성장하는 OLED TV 시장에서 이익 창출 시기를 앞당겨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최근 중소형 OLED 패널의 공급 과잉이 심화되는 상황인 데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터 진행한 애플과의 협상에서 구체적인 물량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여름 OLED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오는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천억원,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추가 캐파 투자에 5조원 등 모두 7조8천억원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 스마트폰 OLED 패널 투자비중을 훨씬 크게 잡은 것이다.

그러나 유 연구원은 "중소형 플렉서블 OLED 패널시장의 공급과잉이 2019년에도 지속되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POLED) 설비투자를 중단해야 한다. 확보한 라인의 가동률도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규 라인 투자를 진행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거의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상반기 가동률이 5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지금은 증가하고 있는 OLED TV 수요에 빠르게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LED TV 수요 강세에 LG디스플레이의 대응이 뒤처지고 있다. 수요는 더 있는데 공급을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신규 생산라인은 2019년 상반기는 돼야 가동될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LCD 라인 전환투자를 시작했다면 빠르면 올해 중반부터 추가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중국업체들이 대형 LCD 부문에서 빠른 속도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돌파구는 대형 OLED에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중소형 OLED 투자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증권 장정훈 연구원은 "당초 2018년 9조원 규모로 OLED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었으나 최근 스마트폰 OLED 업황도 좋지 않아 일부 중소형 투자계획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기록적인 장비투자로 한국 디스플레이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올해 중국업체들의 장비투자는 지난해에 비해 49% 증가하겠지만, 한국 업체는 75%나 감소할 것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조사기관 DSCC가 추산했다.

모두 210억달러(약 22조5천억원)가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투자비중이 88%, 한국은 12%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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