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3월중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외국환은행의 3월중 거주자외화예금은 813억3천만 달러로 전월말대비 3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화 예금은 700억8천만 달러로 6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

3월중 달러-원 환율은 월초에 1,080원대에서 월말에 1,060원대로 하락했다.

월중 달러화가 1,060원대로 내렸다 1,080원대로 반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수출업체들은 '오르면 팔자'는 생각에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지 못했다.

반면, 엔화와 유로화 예금은 줄었다.

엔화예금은 4억2천만 달러 감소한 47억1천만 달러, 유로화 예금은 2억1천만 달러 감소한 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예금은 기업의 배당금 지급과 채권 만기 상환을 위한 인출 등으로 감소했고, 유로화 예금은 기업의 수입대금 지급으로 감소했다.

3월중에는 영국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등 기타통화로 된 거주자외화 예금이 늘었다.

기타통화 예금은 3억7천만 달러 증가한 21억6천만 달러를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이 673억4천만 달러로 6억1천만 달러 줄었다.

이와 달리 외은지점은 139억9천만 달러로 9억8천만 달러 증가했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655억 달러)과 개인예금(158억3천만 달러)이 각각 1억3천만 달러, 2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 한은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이 환율 흐름에 따라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에 달러 매도를 늦추면서 달러화 예금이 늘었고, 기타통화 예금이 증가한 게 눈에 띄는데 달러 약세 전망에 민간 부문에서 다른 통화로 다변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엔화나 유로화 예금은 배당금 지급이나 수입대금 지급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