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월 들어 처음으로 1,070원대에 종가를 형성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0원 오른 1,07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가 종가기준으로 1,0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28일 1,070.80원 이후 2주 반만이다.

달러화는 1,070원대에 출발한 후 줄곧 하단이 지지되면서 레벨을 높였다.

시리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진 데다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올랐다.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8.00~1,077.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의 불확실성 해소되면서 원화 강세 기대가 줄어든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 배당 역송금 관련한 달러 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아 리스크가 조용히 넘어갈지, 변동폭을 확대시킬지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1,070원대 지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전체적으로 시리아 관련 중동 리스크가 크지는 않았지만 배당금 역송금이 좀 많았고, 그에 따른 결제수요도 있었다"며 "1,075원선 부근은 저항선으로 인식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부터 남북정상회담 경계심이 있어 많이 움직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방향은 아래쪽으로 보지만 저점도 1,068원선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1.50원 오른 1,071.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1,070원선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차츰 레벨을 높였다.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도 따라붙으며 달러화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현대차, KT&G 등의 외국인 배당금 관련 달러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했다.

주말에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됐으나 우리나라는 관찰대상국을 유지해 영향이 제한됐다.

당초 외환당국의 개입이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원화 강세가 유발된 부분이 다시 되돌려지면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했다.

달러화는 이날 1,070.00원에 저점을, 1,075.1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8억5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0% 오른 2,457.4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45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2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1.6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3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0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60원, 고점은 171.1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8억2천700만 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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