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증시는 통화 약세로 인한 홍콩의 자본 유출 추세에 동반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8.40포인트(1.53%) 내린 3,110.65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억5천400만 수(手:거래단위), 거래 규모는 1천922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선전종합지수는 9.61포인트(0.52%) 하락한 1,824.77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8천800만 수, 거래 규모는 2천585억 위안으로 늘었다.

이날 홍콩 증시는 홍콩달러 약세와 이에 따른 자본 유출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인피니터스 파트너스 에셋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부 펀드가 홍콩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홍콩달러는 당국의 개입에도 페그제 상단인 7.85홍콩달러 부근에 머물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는 홍콩에 동시 상장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중국 증시 약세는 17일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영향도 있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의 전망치는 6.7%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 중국은 6.8% 성장한 바 있다.

당국 규제 강화와 지정학적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인민은행이 지난 13일 발표한 3월 위안화 신규 대출 규모는 1조1천200억위안으로 전월 8천393억위안에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규제 강화의 결과로 해석했다. 음성적인 유동성이 양성화하면서 통계상 유동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시리아 공습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4일 무력사용에 반대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또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 대사는 15일(현지시간) "무역 전쟁을 원한다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강경 발언을 내놨다.

교통은행(601328.SH)이 1.62%, 중국은행(601988.SH)이 2.58% 하락하는 등 홍콩에 동시 상장한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화하행복부동산(600340.SH)이 하한가를 나타내는 등 부동산주도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설비, 호텔 등이 상승했고, 은행, 부동산, 보험 등이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6% 내린 30,315.59에 마감했다.

항셍H지수는 2.06% 급락한 12,008.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리 챈 영황증권 리서치 디렉터는 "홍콩 금융관리국이 (외환) 시장에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사실에 시장 심리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우려도 악재로 꼽았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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