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감원장 찾기 '난망'…"누가 오려고 하겠나"
새 금감원장 찾기 '난망'…"누가 오려고 하겠나"
  • 이현정 기자
  • 승인 2018.04.1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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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해외출장 등 각종 의혹으로 결국 자진사퇴 함에 따라 금감원은 한 달 여 만에 다시 새 수장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하지만 최 전 원장에 이어 김 원장까지 도덕성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금감원장 자리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데다, 더욱 강화된 자격 검증이 요구되면서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날 김 원장이 사임 의사를 전달함에 따라 조만간 사표 수리와 함께 후임 인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회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치지만 사실상 청와대에서 낙점된다. 임면권자는 대통령이다.

지난 2일 취임한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외유 출장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불과 2주일 만이다.

김 원장의 낙마가 갑작스레 이뤄진 만큼 후임 인사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후보 검증에만 3~4주가 걸리는데, 차기 금감원장의 경우 김 원장과 같은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력검증, 공정성 및 도덕성 검증이 더욱 치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공백 기간은 두 달 이상 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에서는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에도 청와대가 차기 금감원장에 관료 출신을 기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 원장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담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주로 해당 분야의 관료 출신 등을 임명하면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한 외부 발탁으로 충격을 주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권은 개혁해야 할 적폐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금융 개혁의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 김 원장보다 더 강한 민간 출신이 올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금융권 고위 임원은 "이번 일로 금융권 적폐청산 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벌써 업계에선 '저승사자 김기식'보다 더 센 인물을 차기 원장으로 보내 전방위적 압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윤석헌 서울대학교 객원교수(전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위원장),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그동안 민간 출신 금감원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던 인물 외에 법조계, 감사원 출신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현 정권과 가깝게 맞닿아있는 인물들이 새롭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금감원장 자리가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상황에서 과연 누가 오고 싶어하느냐다.

최 전 원장이 채용청탁 의혹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진한 데 이어 김 원장까지 역대 최단 기간 내 퇴진이라는 오명을 쓰고 물러난 자리에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부담될 수 있다.

이번 김 원장의 자진사퇴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해 그 어느 때보다 후임 인선에 신중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로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언론 등을 통해 신상털기에 가까운 검증이 이뤄질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며 "괜히 이름을 올렸다. 본전도 못 찾을 가능성이 큰데 그 누가 금감원장 자리에 오고 싶어 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도 "청와대가 인사검증을 하는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먼저 대거 고사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금감원에 주홍글씨 낙인이 찍히게 된 만큼 그 누가 오더라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원장의 후임을 당분간 임명하지 않은 채 유 수석 부원장의 대행 체제로 금감원이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두른 나머지 흠결 있는 인사를 앉혔다가 또다시 논란이 가중될 경우 금감원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을 뿐 아니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을 키우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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