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11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865%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28%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국채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지속과 경제지표 둔화 속에 단기물은 내리고, 장기물은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국 정부가 지난 주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시설을 공습했지만, 러시아와의 확전은 피하고 싶어하는 만큼 일회성 공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국채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시리아 공습은 간밤 국채가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줬고, 이것이 '위험 선호'를 강화한 것에 놀랐다"며 "러시아의 반응이 많지 않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결과적으로 낮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회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마켓츠는 그럼에도 "주식 선물은 간밤 높았고, 국채가는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인들의 소비가 3개월간의 부진 후에 반등한 것도 국채가 매도 심리를 키웠다.

비둘기 성향의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닐 카시카리 총재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인 것도 시선을 끌었다.

카시카리 총재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편 등 정부가 경제 성장을 높이기 위해 취한 조치들은 물가 목표 2%의 달성률을 높인다며 이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더 밀고 나가게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지난달 미국인은 석 달 연속 줄이던 씀씀이를 대폭 늘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2월까지 소매판매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3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대폭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전달 소비가 주로 감소한 부분은 자동차와 휘발유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3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3월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3% 늘었다.

경제학자들은 3월 소매판매 호조는 세제개편과 세금 환급 등 때문에 소비자가 그동안 저축을 소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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