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주가 상승세로 증권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2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규모가 크게 줄어 트레이딩 실적이 부진한 것이 주된 근거로 제시됐다.

대신증권은 6일 2분기 커버리지 5개 증권사의 합산 연결 순이익은 4천35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2.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의 증권업종 커버리지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이다.

국내증시의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16.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3천209억원으로 3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ELS 조기상환이 전분기 대비 44.3% 급감해 트레이딩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은 커버리지 증권사의 합산 자기자본수익률(ROE)은 1분기 9.3%에서 2분기 7.9%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주가 올해 들어 급등세를 타고 있지만, 증권사의 예상 밖 부진한 실적이 주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을 보면 증권업종 주가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42.23% 올랐다. 유가증권시장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도 많이 올랐지만, 상승률은 증권업종에 한참 못 미친 35.54%였다. 의약품(31.15%)과 은행(30.14%), 의료정밀(24.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8% 상승했다. 코스피가 오르면서 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증권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수익성 개선 대비 주가가 빠르게 올랐다고 판단해 중립적 비중을 권유한다"며 "한국금융지주를 제외한 커버리지 증권사의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로 낮춘다"고 말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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