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준) 총재가 경기 확장에도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카플란 총재는 16일 마이애미에서 실시한 강연에 앞서 배포한 발언 자료에서 "이번 경기 확장기에서 기업의 가격 결정력은 과거보다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화와 세계화 등이 기업의 가격 결정력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가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WSJ은 기업이 소비자로 가격을 전가하는 능력이 떨어진 점은 물가 상승을 제한해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될 필요가 없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카플란 총재는 이번 강연에서 기준금리 인상 경로에 대해 발언하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을 전망한 바 있다.

카플란은 이번 강연에서 단기 경기 전망에만 너무 많은 관심이 쏠려서 장기 추세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지속적인 발전을 해 나가고 있다고 믿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의회와 정부가 교육과 기술 등 노동력을 향상하고, 재정 적자 증가 경로를 완만하게 조정하며, 세계화에 따른 성장 기회를 포착하도록 돕는 구조개혁을 진행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의 둔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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