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통화 절하를 비판하면서 0.2% 상승했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80달러(0.2%) 오른 1천350.70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국이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통화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소식은 달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므로 금 가격 상승을 도왔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13일 발표한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마이클 코사스 USA골드의 창립자는 "트럼프의 중국 및 러시아 발언은 이날 금값 상승을 도왔다"면서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달러 강세 정책에서 돌아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을 때 우려를 부활시킨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소식에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3% 내린 89.52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이날 미국과 시리아, 러시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며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를 떨어뜨려 상승 폭을 제한했다.

지난 주말 미국이 시리아 공습에 나섰지만, 이것이 금 가격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전략가는 "금은 시리아 공습에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 공습이 한 차례에 그쳤고 추가 공습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들은 다소 엇갈렸지만, 전문가들은 이 지표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것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금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미국의 4월 주택시장지수는 69를 기록해 월가 전망을 하회했고 미국의 2월 기업재고의 경우 0.6% 증가하며 예상과 부합하는 수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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