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트럼프 트윗 속 하락
<뉴욕환시> 달러화, 트럼프 트윗 속 하락
  • 이종혁 기자
  • 승인 2018.04.17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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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지정학적 위험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트윗 등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7엔보다 0.24엔(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37달러보다 0.0038달러(0.30%)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58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47엔보다 0.11엔(0.08%) 높아졌다.

달러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인식 속에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주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시설을 공습했지만, 러시아와의 확전을 피하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중동 공격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져, 위험자산인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기존의 지정학적 위험이나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지속했다.

특히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미국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내놓아, 시장에 달러 약세 분위기를 조성했다.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는 하지만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으며 한국, 일본 등 다른 5개국과 함께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유지했다. 러시아는 환율 관찰대상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무력사용을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BK자산운용은 "외환시장에 중요한 뉴스 흐름이 없다"며 "시리아 공습은 미국이 당분간 이 지역에 추가 자원을 투입할 것 같지 않다는 일회성 요인으로 취급되고 있어서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분석가는 "지정학적 및 무역 불확실성의 증대는 달러-엔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연준 위원 연설과 경제지표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였지만 힘을 못 썼다.

비둘기 성향의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연방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카시카리 총재는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세제개편 등 정부가 경제 성장을 높이기 위해 취한 조치들은 물가 목표 2%의 달성률을 높인다며 이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더 밀고 나가게 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도 미 경제방송 CNBC에 나와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 기대가 합리적"이라며 "(현재) 주식시장 가격 수준이 불합리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기 확장에도 세계화와 자동화 탓에 기업이 소비자에게 가격을 전가하는 결정력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인은 석 달 연속 줄이던 씀씀이를 대폭 늘렸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2월까지 소매판매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3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대폭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전달 소비가 주로 감소한 부분은 자동차와 휘발유였다.

자동차를 제외한 3월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학자들은 3월 소매판매 호조는 세제개편과 세금 환급 등 때문에 소비자가 그동안 저축을 소비에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앰퍼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경제학자는 "3월의 소매판매 호조는 1분기를 개선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며 "그러나 2분기 실질 소비 지출의 반등을 위한 준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PNC 파이낸셜 그룹은 "소매판매가 3월에 처음으로 늘어났지만, 주택에 관한 내용이 없다"며 "소비 지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4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소폭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0에서 69로 내렸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70이었다.

주택시장지수는 지난해 12월 1999년 이후 최고치인 74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내렸다. 다만 69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04~2005년 평균치는 68이었다.

지수가 50을 웃돌면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NAHB는 건축업자들의 낙관도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택지 부족과 건설자재 가격의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시장 예상대로 늘었다.

미 상무부는 2월 기업재고가 전달대비 0.6%(계절조정치) 증가한 1조9천29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역의 제조업 활동이 하락했다.

뉴욕 연은은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22.5에서 15.8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는 19.1이었다.

6개월 후 경기 전망 지수는 지난달 44.1에서 18.3으로 큰 폭 내렸다. 뉴욕 연은은 이번 달 경기 전망 지수는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콘틴전트 매크로 어드바이저의 TJ 코넬리 헤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의 "6개월 전망치의 하락은 무역전쟁이나 관세 부과 우려 영향이다"라며 "이는 기업 심리의 추가 약화를 보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유지했다.

전략가들은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도 주목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다.

백악관 대변인은 미·일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무역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뤄질 뿐 아니라 북한과의 회담을 위한 준비에 주로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네덜란드 은행 ING는 달러 하락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달러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보합국면을 보일 수 있다며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시장은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러나 "구조적인 하강 변수들은 여전히 부담을 주고, 달러에 다년간 5~10%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미국은 쌍둥이 적자 상태지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시장 매도세가 경제 기초여건의 광범위한 변화 탓이 아니라면 위험자산에서 저점매수 심리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iber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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