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6일 투자자들의 시선이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세제 개편 등에 힘입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데는 시장 내 이견이 없었지만, 주가의 반응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안다의 수석 전략가 크레이그 알람은 "현재까지는 시리아 관련 문제가 더 심화하지는 않으리라고 보면서 안도하는 것 같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들의 분기 실적과 같은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부문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은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줄어들었고, 주식 시장은 여전히 목표 평가가치 수준보다 낮은 수준에 있다"며 "또 실적 모멘텀도 지속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하면서 주가가 더 상승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주요 주가지수가 올해 말께 상승 주기의 고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클 오 루크 수석 전략가는 "기업 수익에 대한 높은 시장의 기대는 주가가 추가로 상승하는 데 큰 위험요인 일 수 있다"며 "기업 실적의 호조에도 주식의 매도하는 현상이 계속한다면 전방위적인 주가 하락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W. 베어드앤코의 브루스 비틀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수익에 대한 높은 기대는 실적 증가 속도가 둔화했을 때 주가가 부진했던 과거 20년간의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높아진 수익 기대는 주식의 평가가치를 해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