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시리아 관련 불확실성 완화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저점 매수세에 점차 낙폭을 줄였다.

달러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이후 오히려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하며 하락했다.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지난 13일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지만, 이번 공격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공습 이후 "공습은 종료됐으며, 추가 공격 계획은 없다"며 "미래의 공격은 바샤르 아사드(시리아 대통령)의 화학무기 사용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해, '확전' 우려가 줄었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도 주가에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2월까지 소매판매는 201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석 달 연속 줄었다. 3월 소매판매 증가는 자동차 구매가 대폭 증가한 덕분으로 풀이됐다.

지난 2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전달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다른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의 22.5에서 15.8로 하락했다. WSJ이 집계한 전망치는 19.1이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가 이날 발표한 4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70에서 69로 내렸다. 시장 전망치는 70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은 엇갈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주식시장 가격 수준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올해 3~4번의 금리 인상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WSJ과 인터뷰에서 세제개편 등 정부가 경제 성장을 높이기 위해 취한 조치들은 물가 목표 2%의 달성률을 높인다며 이는 연준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계획을 더 밀고 나가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반면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은 총재가 경기 확장에도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가격 전가력 약화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급격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의견이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90포인트(0.87%) 상승한 24,573.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54포인트(0.81%) 오른 2,677.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9.63포인트(0.70%) 높은 7,156.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 정세와 기업 실적 개선,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둘러싼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을 주목했다.

이날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다.

기업 실적도 계속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오전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0.45달러보다 큰 폭 상승했다. 팩트셋의 1분기 EPS 전망치 0.59달러도 상회했다.

물류 수송 기업인 JB헌터 트랜스포터 서비스의 희석주당순이익도 1.0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0.92달러에서 큰 폭 올랐다. 이에 따라 수송 관련 기업들 주가도 덩달아 압력을 받았다.

아마존이 지난해부터 추진하던 병원 대상 의약품 판매 사업을 보류했다는 소식도 약국 체인 CVS 등 제약 관련 업체의 주가 상승을 자극했다.

제약회사 머크 주가가 항암제 '키트루타'의 성공적인 임상 시험 결과에 힘입어 큰 폭 오른 점도 전체 지수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다만 러시아 및 중국과의 무역 마찰 가능성이 그대로인 점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내놨다.

종목별 주가 등락폭은 BOA가 0.44% 올랐고, JB헌터 트랜스포터는 6.32% 급등했다. 머크의 주가도 2.6% 상승했다. CVS 주가도 4.2% 올랐다.

업종별로는 통신 업종이 1.49% 상승했고, 재료 업종도 1.38% 올랐다. 유틸리티 분야는 1.38% 올랐다. 반면 금융 업종은 상승 폭이 0.47%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NAHB는 건축업자의 낙관도는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택지 부족과 건설자재 가격의 상승 등 공급 측면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의 실적 개선이 주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지만, 기대가 먼저 반영된 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최근 주가 하락에도 평가가치가 여전히 높아서 긍정적 실적이 주가의 큰 상승을 담보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폴슨은 또 "고용시장은 여전히 빈틈이 없어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가속될 수 있고, 재료 가격 상승도 조만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탄한 기업 실적이 증시의 급격한 붕괴를 막는 완충장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실적에 기반을 둔 주가 상승 전망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94.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8% 하락한 16.5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오른 2.834%에서 거래됐다. 장중 2.865%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상승한 2.377%에서 움직였다.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낮은 3.031%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수익률 차이는 전일의 46bp에서 45.7bp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말에는 125bp에 달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저점 매수세에 점차 낙폭을 줄였다.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금리 전략가들은 미국 정부가 지난 주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시설을 공습했지만, 러시아와의 확전은 피하고 싶어하는 만큼 일회성 공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며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면서 국채가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진단도 여전하다.

BMO 캐피털 마켓츠는 "시리아 공습은 간밤 국채가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줬고, 이것이 '위험 선호'를 강화한 것에 놀랐다"며 "러시아의 반응이 많지 않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결과적으로 낮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회의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미국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고 있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이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는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으며 한국, 일본 등 다른 5개국과 함께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으로 유지했다. 러시아는 환율 관찰대상국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또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시설을 공습한 데 대해 무력사용을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준 위원들의 연설은 국채가 하락 방향에 일조했다.

비둘기 성향의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연방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남은 기간 두 차례나 그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을 83% 반영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 유지에도 낙폭을 더 줄였다.

전략가들은 이날은 10년과 2년물 수익률 차이가 최근 50bp 안쪽으로 좁혀진 것을 주목했다.

듀폰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코왈 헤드는 "격차가 좁혀지는 것은 대부분 연준의 금리 인상이 주도하고 있다"며 장기물을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은 물가가 지속해서 오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야 자산운용의 맷 톰스 최고운용책임자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재정 자극은 성장 박동을 높일 것이지만 투자율과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면 성장이 지속하지 못하면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또 다음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도 주목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13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07.37엔보다 0.24엔(0.22%)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7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37달러보다 0.0038달러(0.30%)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58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47엔보다 0.11엔(0.08%) 높아졌다.

달러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와 미 경제지표 호조에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 출발했다.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전쟁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동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경제지표 등을 주목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주말 시리아의 화학 무기 시설을 공습했지만, 러시아와의 확전을 피하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중동 공격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져, 위험자산인 뉴욕증시는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외환시장은 기존의 지정학적 위험이나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을 지속했다.

이날 연준 위원 연설과 경제지표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는 재료였지만 힘을 못 썼다.

비둘기 성향의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연방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게 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상승세 속에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유지했다.

한편 네덜란드 은행 ING는 달러 하락 위험이 여전히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달러는 "불확실한 세계"에서 보합국면을 보일 수 있다며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때문에 "세계 시장은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그러나 "구조적인 하강 변수들은 여전히 부담을 주고, 달러에 다년간 5~10%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은행은 미국은 쌍둥이 적자 상태지만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며 시장 매도세가 경제 기초여건의 광범위한 변화 탓이 아니라면 위험자산에서 저점매수 심리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1.7%) 하락한 6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 이후 오히려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된 점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그동안 시리아 이슈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도 이날 반락 이유로 거론된다.

유가는 지난 7일 시리아 동구타에서 화확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이 발생한 이후 거의 10% 급등했다. WTI는 지난주에만 8.6%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과 옵션 매수 포지션은 2011년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뉴스에 파는' 패턴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산유량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원유시추업체 베이커 휴즈가 지난주 밝힌 미국 내 원유채굴장비수는 815개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가장 많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20% 늘어난 수치다.

미 에너지정보청 (EIA) 이날 미국 내 주요 7개 셰일가스 채굴 지역의 원유 산유량이 5월에 12만5천 배럴 증가한 699만7천 배럴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뉴욕 유가 전문가들은 이날 차익실현 성 가격 하락에도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추세는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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