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국내 은행 금융지주사가 이번 주 올해 첫 분기 영업실적 성적표를 받는다.

지난해 리딩 금융 왕좌 탈환에 성공한 KB금융지주가 9천억 원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다른 금융지주사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은행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이 차례대로 공개된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은 20일 한꺼번에 실적을 발표한다. 기업은행과 농협금융지주, DGB금융지주는 이달 26일, 내달 2일과 10일에는 각각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가 성적표를 공개한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옥죄면서 일찌감치 기업여신으로 눈을 돌린 덕분에 올해도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B금융이다.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10곳의 증권사가 내다본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천1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난 결과다.

가장 보수적으로 내다본 전망치가 8천940억 원으로 대다수 증권사가 9천억 원을 웃도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원화 대출금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데다 KB국민은행 명동 본점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8천553억 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원 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신한카드를 중심으로 유입된 충당부채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회성 손익 없이 핵심 영업이익이 8천억 원 대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천31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3%나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 역시 대규모 일회성 요인이 없었음에도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에 기반을 둔 경상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5천6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1%나 급감한 결과다.

지난해보다 절대적인 규모는 줄었지만, 대출 성장세와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며 실적의 질을 개선한 것으로 전망됐다.

그 밖에 지방 금융지주들도 모두 지난해보다 1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BNK금융은 7% 성장한 1천85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DGB금융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1천60억 원, JB금융은 21%나 급증한 856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증권사 금융업 담당 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인한 리프라이싱 효과와 저원가성 수신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며 은행 금융지주의 호실적 행보가 이어졌다"며 "특히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출 성장세가 은행권의 주요한 실적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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