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 매수 동향뿐만 아니라 국내 기관투자자의 심리 변화에 주목하면서 박스권 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28bp 오른 2.8290%, 2년물은 2.90bp 상승한 2.3774%에 마감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종료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위험자산 가격이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90포인트(0.87%) 상승한 24,573.04에 거래를 마쳤다.

미 경제지표도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었다.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6% 상승해 월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웃돌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융시장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속해서 인식시키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현재 주식시장 가격 수준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올해 3~4번 금리 인상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뉴욕 금융시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에서 한발 뒤로 물러났다. 물론, 트럼프 발언에 따라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금융시장은 다시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국도 이런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을 움직이던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머무를 수 없다.

서울채권시장을 움직일만한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고 이주열 총재 발언도 예정된 것이 없다.

채권시장은 결국 수급과 레벨에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전일 382억 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오는 7월 만기 통안채를 1천550억 원 가량 사들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순매수가 이어졌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2천51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5천472계약 각각 사들였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순매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전일 기록한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는 지난해 3월 22일 기록한 8천101계약 순매수를 기록한 이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단기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하락한 데는 외국인의 단기 현·선물 매수가 자리했었다. 만약 이들 매수 포지션이 달라진 것이라면, 다시 한 번 커브 흐름이 변화할 수 있다.

국내 기관은 이렇다 할 적극적인 매수 없이 외국인 흐름에 끌려갔었다. 방향성을 찾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매수를 인정할만한 근거가 부족했다. 확실했던 것은 '외국인이 사고 있다는 것' 하나였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났고, 대외 불확실성 재료도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 국내 기관의 매매가 눈에 띄기 시작할 법하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7달러(1.7%) 하락한 66.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0.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4.00원) 대비 2.50원 내린 셈이다.(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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