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업계가 자사가 론칭한 코스닥 벤처펀드에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레인자산운용은 지난주 출시한 브레인 코스닥벤처 증권투자신탁과 사모형인 브레인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에 각각 5억원씩 고유 자산을 투자했다.

펀드 규모가 늘어나면 투자자금도 각각 20억원과 50억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코스닥벤처펀드가 2억원의 시딩을 의무로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형에 의무 금액 이상을 투자하고 사모형까지 자기자본을 투입한다는 것은 그만큼 펀드 수익률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잇달아 자사 펀드 투자에 나섰다.

신생 헤지펀드 GVA자산운용은 오는 20일 코스닥 벤처펀드를 새로 선보이며 여기에 최소 15억원 안팎의 자금을 들일 예정이다.

GVA운용의 펀드는 대부분 전환사채(CB) 등에 투자하는 메자닌 전략으로 운용된다.

앱솔루트자산운용도 지난 13일 '앱솔루트코스닥벤처투자사모 2호'펀드에 총 10억원 실탄을 쏘았다. 이는 자기자본 60억원 대비 16.9%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라임자산운용도 자사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회사는 최근 급속도로 메자닌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늘어난 메자닌 펀드 설정액만 1조원에 이른다. 이런 투자 경력을 바탕으로 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겠단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벤처펀드가 최소한 3년 이상은 높은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에 자기자본을 투자하는 곳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모처럼 증시에 '대박' 상품이 등장했다는 기대에, 최소 2배 수익을 말하는 곳도 있다"며 "개인적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운용사 임원들도 다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3년간 보유하고 있어야만 비과세 혜택이 있다는 제한이 있으나 최소 3년은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며 "비상장회사 투자를 꾸준히 해온 운용사 중심으로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