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태로 페이스북을 비롯한 주요 기술주가 이미 하락세를 보였지만 앞으로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을 가리키는 '팡(FANG)' 주식이 페이스북 사태에 따른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WSJ은 일부 펀드 매니저들이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일부 혹은 완전히 포기함으로써 주가 하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T. 로우 프라이스 그룹의 롭 샤프 투자 헤드는 "투자자들이 몇 년 동안 이 주식을 묶어서 생각하려고 했다"며 '팡' 기업들의 서로 다른 사업 모델을 고려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당혹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팡 주식들은 과거보다 더 다른 점이 많이 생겼다"고 부연했다.

야누스 헨더슨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의 브래드 슬링거렌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애플과 텐센트 홀딩스, 알리바바 홀딩스를 비롯해 4개의 '팡' 주식을 모두 보유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의 데이터 유출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페이스북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2월 고점 대비 16%가량 내려와 있는 상황이지만 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주가가) 위험을 충분히 반영할 정도로 하락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WSJ은 페이스북 정보 유출 후 '팡' 주식이 활발하게 거래됐지만, 페이스북의 거래량이 단연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 정보 유출 사태 전후 '팡'의 30일 하루 평균 거래량 비율. 출처 : 팩트셋, WSJ>

'팡' 주식의 시가총액은 페이스북의 정보 유출이 공개됐던 3월 중순 이후 2천억 달러 넘게 급감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알파벳의 주가는 같은 기간 10% 혹은 그 이상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넷플릭스의 주가는 2.9% 하락하며 다른 주식 대비 하락 폭이 제한됐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달 '팡' 주식 하락으로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연간 수익률도 절반가량 감소했다.

새브레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스콧 프리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떤 종목도 영원할 수는 없다"며 "(시장 상승을 이끄는) '팡' 주식이 4개 종목으로 확고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시기에 따라 '팡' 주식처럼 시장 주도 주가 될 수 있는 종목이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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