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 수익률이 1%대에 머물며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 수익률은 1.60%를 나타냈다.

직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원리금 보장형과 원리금 비보장형을 합한 수치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1.57%와 1.61%에 그쳤다.

IBK연금이 1.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뒀고 미래에셋생명 1.82% 수준이었다.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롯데손보가 1.92%로 가장 높았고 한화손보 1.91%, DB손보 1.82%, 현대해상 1.81% 순이었다. 삼성화재는 1.56%로 가장 저조했다.

DB형과 비교해 확정기여(DC)형이 그나마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생명이 2.60%의 수익률을 거뒀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2.50%와 2.57%를 나타냈다.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KDB생명이 3.5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KB손보가 2.51%로 손해보험사 중에는 가장 양호했으며 롯데손보 2.50%, 현대해상 2.31%, DB손보 2.29%, 삼성화재 2.22%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저조한 수익률을 이어지면서 금융권에서 보험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도 축소하고 있다.

작년 말 생명보험업계의 적립금은 39조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6천억 원 늘었지만, 비중은 23.5%로 1%포인트 낮아졌다.

손해보험업계도 적립금은 10조8천억 원으로 8천억 원가량 증가했지만, 비중은 6.8%에서 6.4%로 작아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DB형의 경우 원리금 보장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채권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대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며 "소극적인 운용 관행도 지속하다 보니 퇴직연금 적립금 비중도 축소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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