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한국은행의 다음 통화정책 행보를 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다음 행보는 인상이라는 신호를 줬지만, 국내 경기를 보면 금리 인상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서울 채권시장과 최종호가수익률(화면번호:4512)에 따르면 국고채 1년물은 전일 1.862%를 기록했다.

이는 금통위가 열리기 전일(1.869%) 수준으로, 금융통화위원회 이후에도 단기 내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최근 종전보다 완화적인 전망을 내놨다.

기준금리 방향성을 시사한 이주열 총재 발언이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물가 부진에 미국과 금리 차가 벌어질 가능성을 묻는 말에 "물가는 지금이 아니라 장래의 물가를 더 우선한다"며 "하반기에 가면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높아져서 1%대 중반, 올해 뒤로 가면 1%대 후반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상 시기로 3분기를 지목한 종전 전망에서 물러선 결과다.

경제 성장세가 현재 한은 전망보다 둔화하고, 물가 관련 하방 위험이 여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SG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한은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춰 제시했다.

작년 11월 금리 인상 논거인 가계 부채와 부동산 과열 위험이 완화하고, 추경 통과의 불확실성도 한은 관망세를 부추길 것으로 SG는 예상했다.

노무라는 7월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내년 말 예상하는 기준금리 수준을 2.50%에서 2.25%로 낮췄다.

노무라는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1.7%에서 1.6%로 목표치(2.0%)에서 더 멀어진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한국은행이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 인상 논거를 억지로 맞추지 않는 이상, 연내 금리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며 "소비가 살아나 건설투자를 대체한다고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물가 전망치 추이, 출처:노무라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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