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 달 넘게 한국 채권을 순매수하는 외국인의 향후 흐름에 서울채권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외국인 매매는 원화 강세를 내다본 매수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향후 외국인 수급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컸다.

17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채권 거래종합(화면번호 4556)에 따르면 이달 중 외국인은 2조859억 원의 채권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는 최근 한 달 동안 7만 계약을 넘었고 10년 국채선물은 2만8천 계약 가량 사들였다.

외국인이 한국물을 매수하는 동안 달러-원 환율은 하락했다. 연초 1,06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은 2월 1,090원대까지 오른 후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지난 3일에는 1,054원까지 낮아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매수가 원화 강세 기대를 등에 업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이 이번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약달러 정책을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매 흐름과 환율 간 상관관계가 큰 만큼, 향후 원화 가치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 추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그 흐름이 주춤해지고 있다. 외국인의 원화 채권 매수는 원화가 강해지면서 더는 매도하기 어려운 수준에 다다랐고, 오히려 매도 가능성이 있다"며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유지되면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최근 과도했던 환율 하락 추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환율 하락에 대한 뷰를 강하게 갖고 있으면 모르겠지만, 2분기 중 달러 약세, 환율 하락이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하므로 외국인이 추가 투자로 큰 수익을 내기에는 어렵다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보고서 발표 이후 그동안 진행됐던 원화 강세가 일부 되돌림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동안 외국인 매매가 결국 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귀결됐었는데, 외국인 선물 매수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 추가로 채권시장을 견인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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