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먹구름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수익성 둔화를 이유로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200억원대로 내렸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에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국내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천426억원, 296억원으로 예상됐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7% 감소한 수준이다.





<※카카오 1분기 실적 컨센서스(화면번호 8031) (자료=연합인포맥스)>

카카오의 1분기 수익성 부진은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문제는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일 9개 증권사의 최근 한달간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자료를 보면 카카오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72억원이었다.

당시에는 카카오가 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번 컨센서스 집계에서는 절반이 넘는 증권사가 2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한 이유는 수익성 둔화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 멜론, 픽코마 등 주요 서비스들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뤄지면서 관련 비용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했다.

카카오페이의 결제·송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수료 지출이 확대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다. 신사업 관련 인력 증가로 늘어난 인건비 역시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택시에 유료 호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어 1분기 이후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규 인력 채용과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올해 카카오의 이익 증가세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새로운 서비스 출시로 외형 성장은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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