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수입업체 결제 물량으로 낙폭을 줄이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2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40원 하락한 1,069.60원에 거래됐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 이후 롱스톱으로 1,068.7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하단이 지지됐다.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이어졌고 수급상으로도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여 추가로 저점을 낮추진 않고 있다.

내림세는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 영향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트위터에 "미국은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썼다.

중국인민은행(PBOC)은 이에 위안화를 절상고시했고 달러-원 환율에도 하락 재료가 됐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113위안(0.18%) 내린 6.2771위안에 고시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7원에서 1,073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추가로 하락하기보단 레인지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역송금 수요가 나오면서 1,068원 선이 지지가 되는 모습"이라며 "위안화와 연동하는 것으로 보이고 1,070원대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아 지지부진한 모습"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개입 경고가 반영됐으나 장중에는 수급에 따라 낙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한차례 롱스톱이 나온 후부턴 특별히 방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정유사 결제 물량이 나오고 증권시장이 좋지 않아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게 맞아 보이나 1,07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롱스톱이 나온 뒤론 다시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오후에도 등락 범위가 상당히 좁게 유지될 것"이라며 "1,070원 넘어가면 고점 매도가 나오는 등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 대응을 매우 타이트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3.50원 하락한 1,070.50원에서 출발했다.

하락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 직후 롱스톱이 나오면서 1,07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전반적인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고시 등 다른 통화 움직임을 반영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저점은 1,068.70원 선에서 제한됐고, 장중 변동폭은 2원 가량으로 매우 좁게 유지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33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0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엔 내린 107.06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2달러 오른 1.237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8.89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50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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