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폭풍우가 몰아치는 금융시장 환경에서 남유럽 주식과 채권이 '깜짝' 상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일부 증시가 올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유럽 증시가 시장 혼란을 상대적으로 잘 견디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 전망이 크게 꺾이지 않는 한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올해 이탈리아 증시는 유로화 기준으로 7% 뛰었고 달러화 기준으로는 10% 올랐다.

포르투갈과 그리스 증시가 상승한 가운데 스페인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다만 스페인 증시는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 증시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남유럽 채권도 호조를 보였다. 스페인 국채의 올해 수익률은 3%로 집계됐고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각각 2.6%와 2.3%로 조사됐다.

신문은 좋은 채권 투자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금리가 하락했고 탄탄한 성장세는 금융 부담을 덜어줬다고 말했다.

신문은 세계 경제가 계속해서 성장해야 이런 성과가 뒷받침된다면서 유럽 자산은 세계 경제 성장에 베팅할 훌륭한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탈리아 정치 불안 등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이슈가 유럽에도 남아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경기 회복으로 투자자들이 남유럽의 고질적인 문제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신문의 견해다.

신문은 유럽 경제 지표를 면밀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55.2로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지수가 더 떨어지지 않는 한 남유럽 주식과 채권 시장이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이탈리아 증시와 미국 증시 올해 동향 ※출처: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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