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외환스와프시장의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이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동시에 시장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환스와프레이트 등 파생상품 지표를 금융안정지수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제6차 금통위 의사록(3월 29일 개최)'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외화자금 공급 여력 제한과 외화자금 수요의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외환스와프시장의 경우, 앞으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으로 외국인 및 외은 지점을 중심으로 외화자금 공급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화자금 수요는 국내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및 환헤지 수요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본 유출입과 관련하여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부채뿐만 아니라 외화자산도 달러-원 환율 수준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되고, 그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금통위원은 금융안정에 위협을 줄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지난번에는 은행을 대상으로 금리와 주택가격의 복합 충격에 대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했지만, 더욱 거시적인 관점에서 대내외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동시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서 테스트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금통위원은 공감대를 표시했다. 그는 "여러 가지 대내외 거시경제 상황 변화를 가정하여 다양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행의 시스템 리스크 평가 모형과 여러 가지 거시경제 모형을 결합해서 사용 가능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통계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금통위원은 "가계부채 수준과 연계된 가계부문의 재무건전성 및 영향에 대해 더 정확한 상황 판단 및 분석을 위해서는 소비 자료 등 가계부문 통계의 개선 및 확충이 필요하다"며 "통계청 등에서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당행이 구축할 수 있는 데이터는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부채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금융안정 측면에서 위험도에 대한 인식이 낮지만, 규모 면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한계기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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