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부터 최대 178.6% 보증금 부과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 상무부가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분위기가 다시 고조됐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에 '2018년 제38호 공고'를 발표하며 미국산 수수에 예비 반덤핑 조치로 최대 178.6%의 보증금을 징수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부터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한다.

상무부는 이 사안을 지속 조사해 추후 최종 판결을 내릴 전망이다.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의 덤핑으로 중국 수수업계가 실질적인 피해를 받았고, 미국산 수수의 덤핑과 중국 수수업계의 피해 간의 인과관계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상무부는 중국 법과 규정, 세계무역기구(WTO) 법령에 따라 관련 대상들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면서, 해당 조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산 수수와 대두의 주요 수출 시장은 중국으로, 이 농산품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에서 중국이 꺼낼 수 있는 가장 민감한 카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천300여 개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미국산 대두 등 106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중국 상무부의 발표는 미국 정부의 ZTE(중흥통신) 제재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앞서 16일 미국 정부는 ZTE가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 국가와 거래했다며, 향후 7년간 ZTE가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제재는 미국 측이 사실상 중국의 첨단기술 산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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