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070원대로 오른 지 하루 만에 1,060원대로 밀렸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7.00원 내린 1,0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달러-원 하락압력이 강했다.

1,070원대 출발한 달러화는 1,069원대에서 횡보하다가, 오전 11시가 지나 1,066원대로 급하게 밀렸다.

당시 통화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거세지면서, 현물환(스팟)에서 롱스톱(매수 포지션 정리) 움직임이 있었다.

이날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는 매수 우위로 파악됐지만, 오전 11∼12시 사이에는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됐다.

시장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트위터에 쓴 환율 관련 내용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데,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도 정유사 등의 결제 수요에 비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군사대결 종식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이 도출될 수 있다는 뉴스도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됐다.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1.00~1,07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의 롱스톱이 한 차례 나왔는데, 이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영향에 조금 지지받았다"며 "트럼프 환율 발언에 올라가기가 힘든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군사대결 종식 내용이 담기는 것은 시장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B 은행 딜러는 "어제 롱 포지션이 좀 구축됐다가 스톱된 것으로 보인다"며 "역외 투자자들은 월말 네고 물량이나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숏(매도)을 가져가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유로존의 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달러 약세보다는 위로 갈 위험요인이 더 크지 않나 한다"고 진단했다.

C 은행 딜러는 "어제 기다리던 네고 물량이 오늘 나오면서, 결제와 네고 규모가 같았다"며 "분위기상 NDF에서 조금 더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다만 내일 장중에 1,061원 선정도 밀리면 시장이 레벨 부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NDF 시장 호가를 반영해 전일 대비 3.50원 하락한 1,070.50원에서 출발했다.

초반부터 달러화는 밀렸다. 개장 직후 롱스톱이 나오면서 1,070원 선을 하향 이탈했다.

1,069원대에서 정체된 달러화는 오전 11시가 지나 통화선물 시장 영향을 받으며, 1,066원대로 빠르게 밀렸다.

수입업체 결제 물량도 나오며 1,067원대 움직이던 달러화는 장 마감을 앞두고 1,066.50원까지 추가로 밀리기도 했다.

달러화는 이날 1,066.50원에 저점을, 1,070.5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8.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5억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내린 2,453.7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2천755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 8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93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7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9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1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08원, 고점은 170.78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6억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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