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베트남을 신(新)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로 꼽으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베트남 인프라 사업과 금융 관련 절차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 부총리는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딩 띠엔 중(Dinh Tien Dung) 베트남 재무장관과 면담하고 지난 3월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양국 간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후속조치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왼쪽부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딩 띠엔 중(Dinh Tien Dung) 베트남 재무장관>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2020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1천억 달러로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번 대통령 국빈 방문 하셔서 정상회담을 포함해 양국 간 협력관계의 큰 틀이 만들어졌다"며 "정상회담을 계기로 특히 경제협력 채널에 있어 더 많은 성과와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앙 쭝 하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는 올해 말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면담에서 김 부총리는 북-남 고속도로와 롱탄 신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과 금융회사의 지점 및 현지법인 설립 절차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북-남 고속도로와 롱탄 신공항 사업은 각각 108억 달러와 52억4천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띠엔 중 재무장관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인프라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금융회사 인허가도 협조할 뜻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양자간 경제회담을 통해 경제협력을 한층 더 고도화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양국간 협력관계는 교육뿐 아니라 투자, 인적 교류, 금융 협력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베트남은 한국에 있어선 아주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라며 "신 남방정책의 중요한 핵심 국가 중 하나"라고 추켜세웠다.

띠엔 중 장관도 이에 "양국정부 협력관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한국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대해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띠엔 중 장관은 베트남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하면서 금융구조조정에도 한국 금융회사들의 관심제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우병렬 대외경제국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국장급 실무회의를 한국이나 베트남에서 열기로 했다"며 "국장급 레벨에서 범부처적 이슈를 한꺼번에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 국장은 이어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 청년들이 한국 경비로 베트남에 가서 ICT(정보통신기술) 등 한국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서 봉사 및 기술 협력을 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베트남 측에서도 좋은 생각이라고 실무차원에서 논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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