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 금액이 한 해 동안 5천억 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사회책임투자전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책임투자 금액을 국내 위탁 자산 중 30%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검토하는 등 '착한기업' 투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8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국내 주식 책임투자형 위탁투자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8천800억 원으로, 2016년 6조3천706원보다 5천94억 원가량 늘었다.

사회책임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로 대표되는 비재무적 성과를 분석하고 반영하는 투자를 의미한다.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옥시 사태, 일본 전범 기업 투자 등으로 사회적 질타를 받으면서, 연기금들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연기금의 책임투자펀드 투자를 기금평가 항목 중 하나인 '공공성 확보노력도' 심사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책임투자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으로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입각한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강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공언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책임투자 활성화를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사회책임투자전문위원회 신설 계획을 세우는 등 책임투자를 구조적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국민연금 책임투자 최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 책임투자가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

책임투자 의사결정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만들고, 기금운용본부 내 책임투자팀을 책임투자실로 확대 개편한다.

현재 주식만 적용하고 있는 책임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채권, 대체투자 등 모든 자산군에 적용한다. 책임투자 규모도 전체 국내 위탁운용 자산의 30%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늘리는 등 책임투자가 시장의 대세가 되면서 다른 연기금들도 책임투자 확대를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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