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은 재무안정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화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이 재무안정화를 위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가운데 보험 전문가들은 기존의 자금 관리 수단 이외에 새로운 위험 관리수단의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마감한 해외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총예정금액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수요가 몰리며 성공적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금리는 전일 미국채 5년물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4.70%이며 입찰 참여 기관은 73개, 경쟁률은 1.6배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17년 발행한 5천억 원의 원화 신종자본증권과 더불어 이번 발행을 통해 2021년 시행 예정인 IFRS17을 체계적이며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따로 없고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에 교보생명이 작년 7월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고 흥국생명도 수요예측에서 13억 달러의 자금이 들어와 5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회사가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과 관련해 금리위험 관리수단으로 전통적인 기법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단들을 현재부터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보험회사의 자산 및 부채에 대한 금리위험 평가방식이 정교화됨에 따라 금리위험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ICS 제도에서는 실제 만기 적용과 다양한 금리충격 시나리오 방식 도입이 예정되어 있어 보험회사의 금리위험이 현 지급여력(RBC)제도에 비해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새롭게 등장한 선도채권은 전통적인 기법에 비해 매입 시 현금 불필요, 듀레이션 확대, 금리위험 헤징 등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선도채권은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일정기간 이후 채권을 사들일 것이라고 약정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다만, 선도채권 계약은 계약 체결 시 금리위험 노출, 채무불이행 위험, 거래상대방 위험, 결제시점에서 유동성문제 등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내포하고 있어 이러한 위험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보험업계는 최근 IFRS17 도입준비위원회 제4차 회의를 열어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초안(K-ICS 1.0)과 보험감독회계기준 개정방안을 심의하는 등 제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ICS 도입 초안에는 자산과 부채 시가평가, 보완자본 인정 한도 설정, 일부 리스크에 충격 시나리오 방식 적용 등이 포함됐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행제도에서 건전한 회사를 바뀐 제도에서 부실회사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2020년 말까지 새 회계제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보험사에 경영개선 협약을 통해 제도 도입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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