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부동산펀드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일반 투자자들은 공모형 상품의 환매가 어려워 발을 동동 구르기 일쑤다.

공모형 부동산펀드는 환금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으로 거래하도록 하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시에서 거래되는 공모 부동산 폐쇄형 펀드의 주식 상품 중 제대로 거래되는 펀드는 4개 상품 정도에 그친다.

부동산펀드는 투자 기간이 몇 년씩 되기 때문에 중간에 환매할 수 있도록 펀드를 주식 형태로 의무적으로 상장시킨다. 상장 시점은 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다.

거래량이 꾸준하게 나오는 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베트남주식혼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맵스리얼티1[094800], 맵스미국11호, 맵스미국9-2호 정도다.

대부분의 펀드가 아예 거래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지스운용의 부동산펀드 4개나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ILS투자신탁1호, 하나대체자산운용의 미국LA부동산 펀드 등은 거래량이 상장 이후로 전무하다.

지난해 완판 행진을 이어갔던 한국투자증권의 도쿄오피스 부동산투자신탁(도쿄오피스1호), 도쿄중소오피스 1호도 거래가 없다시피 하다. 이 증권사는 이날부터 선순위 PF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새로 설정하고 거래소에 상장키로 하기도 했다.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약간의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한투증권의 도쿄오피스1호의 경우 지난 17일 단 5주만 거래되면서 2.11%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환매를 해서 유동성을 확보한다고 해도 실제 펀드 기준가와 주가가 따로 움직인다는 점이 문제다"며 "수익률이 높을 때 팔고 싶어도 유동성이 적어 주가가 내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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