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임박하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갈수록 무게가 실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5월과 8월 정기변경을 통해 중국 A주를 신흥지수에 편입한다. 오는 5월 2.5%를 포함한 후 8월에 나머지 2.5%를 편입해 중국 A주 비중을 5%까지 높이는 방식이다.

중국 A주가 MSCI 신흥지수에 포함되면 중국 비중이 늘고 한국에서는 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다.

한국증시 비중 하락폭은 기존 15.50%에서 15.27%로 0.23%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처럼 한국 비중이 축소하면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일부 유출될 수밖에 없다.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펀드 규모는 2천600억달러에 이른다. 지난 1년간 MSCI 신흥지수 추종 ETF 순자산가치(NAV)는 14.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패시브펀드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MSCI 정기 변경 과정에서 약 7천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저도 5월과 8월 두 차례 각각 약 3천500억원 안팎의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기 때문에 국내증시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노동길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등록 외국인 순매도 대금과 일간 코스피 등락률 간 상관계수는 0.5이며 회귀식 기울기는 -0.0017이다"며 "외국인이 1조원 순매도 시 코스피가 1.7% 안팎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5월과 8월 외국인이 각각 3천500억원 매도 시 코스피는 0.6% 정도 하락할 수 있다"며 "지수 기준 15포인트 수준으로 MSCI 지수 변경 관련 외국인 매도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증시가 2,450선에서 숨고르기 과정을 거치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MSCI 정기변경 관련 일시적인 수급 요인이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은 "글로벌 제조업황이 둔화하면서 수출 탄력이 약화한 데다 원화 강세와 경제성장 지체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신뢰까지 약화해 한국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다"며 "중국 A주가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예정에 있다는 사실 역시 국내 유입 자금의 중국으로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어 국내증시에는 부정적이다"고 평가했다.

c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