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는 무역 전쟁에 대비한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17일 대부분의 시중 은행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1%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장밍(張明) 평안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통계상 중국의 경제 동력이 둔화하고, 무역 전쟁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이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운영 완화 시점을 앞당기고, 중국이 2분기에 금융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감소하게 했다"고 말했다.

평안증권은 과거 인민은행이 3분기에 유동성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양더롱(楊德龍) 전해개원펀드 최고경영자(CEO)는 무역 전쟁이 관련 상장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급준비율 인하로 투자자의 자신감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야오웨이(姚偉) 소시에테제네랄(SG)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레버리지 해소의 고통을 덜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림자 금융의 증가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은행은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도움이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하우스(E-House)연구원은 은행의 유동성이 증가해 부동산 시장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하우스는 "부동산 시장의 은행 대출 부분은 확실히 긴축 상황이었다"며 "이번 같은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자금 부족 위험을 충분히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리펑(李立峰) 국금증권 수석 전략가는 올해 해외 수요가 불확실해 중국 통화정책이 다소 긴축적인 중립에서 내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다며 이번 인민은행의 조치가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통화 정책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하로 풀리는 유동성은 대부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자금 상환에 쓰이고, 남은 자금도 4월 중하순의 세금 납부 시기의 영향을 상쇄하는 역할이라며 통화 정책의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총량은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고,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