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위안화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이슈가 환율 전쟁으로 확전하기보다는 양국 간 협상과 타협 가능성으로 옮겨가면서 위안화 절상에 무게가 실려서다.

18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8)에 따르면 1주일 기준 달러-원 환율과 달러-위안(CNH) 환율과의 상관계수는 기존 마이너스(-) 수준에서 0.05 수준으로 올랐다.

1개월 기준으로는 -0.12를 나타내 최근 일주일 동안 연관성이 비교적 높아졌다. 한편 엔화와의 연동성은 일주일 기준으로 -0.5를 나타냈다.

상관계수가 플러스(+) 1에 가까울수록 두 변수의 움직임이 같다는 의미다.





<달러-원 환율(붉은색)과 달러-위안(CNH) 환율(검은색)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최근 원화가 여타 통화들과 연동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디커플링되는 모습을 보이나 위안화 움직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고시환율이 미국과 중국 간 환율 전쟁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되면서 이에 따른 민감도도 높아지고 있다.

전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대비 0.0113위안(0.18%) 내린 6.2771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과 러시아의 환율 개입을 경고하는 발언을 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중국이 환율 게임을 하고 있다고 트위터에 올린 것은 "경고사격"이라며 중국이 과거에 했던 것처럼 위안화를 절하시키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노골적으로 원한다는 시그널이며 원화 강세재료"라며 "어제 PBOC가 위안화를 대폭 절상 고시했는데 양국 간 신경전이 환율로 옮겨 가기보단 완만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도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 영향권에서 원화가 멀어지기 어려운 만큼 원화가 여전히 위안화의 프록시 통화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와 위안화 간 연동성이 유효하다고 보면 달러-원 환율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들은 1,070원대 중반을 단기 고점으로 점진적으로 1,050원대 재진입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올라온 후 위안화가 절상 고시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중앙은행도 정부 당국의 스탠스와 공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원화는 위안화 움직임과 연동할 것으로 보고 달러-원 환율도 무겁게 흐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위안화 픽싱이 시장 상황을 반영하나 중앙은행의 의도가 전혀 반영 안 될 순 없는 구조"라며 "반드시 원화가 위안화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무역전쟁 이슈로 한국과 중국이 같이 엮어 있는 만큼 연동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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