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의 '국가대표' 정보·통신(IT) 기업 텐센트, 바이두가 중국 관영 매체의 투자를 받는 동영상 플랫폼에 대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와 바이두의 주도로 구성된 투자자들은 동영상 사이트 페어 비디오(중문명 리슈핀)에 6억1천700만 위안(약 1천48억 원)을 투자했다.

페어 비디오는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환구시보(글로벌 타임스)를 최대 주주로 보유하고 있는 인민망(603000.SH)의 투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 비디오는 이번 투자금으로 콘텐츠 생산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사업 모델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와 바이두는 페어 비디오에 대한 투자 사실을 인정했지만,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이번 텐센트와 바이두의 투자는 최근 중국 당국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근 중국의 문화·미디어 산업 주무부처 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중국의 유명 동영상 앱 네이한돤쯔(內涵段子)를 폐쇄 조치하는 등 강도 높은 인터넷 콘텐츠 검열을 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 콰이서우(快手)와 훠산즈보(火山直播) 등도 '저속하고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시정 조치를 받았다.

SCMP에 따르면 2017년 2월 페어 비디오도 당국으로부터 허가 없이 단독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이후 페어 비디오는 중국의 젊은 세대의 일상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짧은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텐센트와 바이두도 각 사의 동영상 계열사로 중국의 동영상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텐센트는 '텐센트 비디오'를 통해, 바이두는 '아이치이'(IQiyi)를 통해 구독자 확보 등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바이두의 아이치이는 지난달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