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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원 칼럼>환율조작국은 피했지만…산업계 걱정은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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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4.18  09: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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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나라가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혹시나 환율조작국 지정의 불똥이 우리에게 튈지 우려했던 마음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우리 경제에 큰 걱정거리인 환율 문제에 있어 한숨 돌릴 수 있는 계기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그러나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다고 해서 한국경제의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우리 경제는 앞으로 상당 기간 원화 강세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이번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조건은 충족했지만 외환시장 개입 요건에 미달한다고 명시하고, 향후 외환시장 개입 현황을 자세히 공개할 것을 요구한 것은 우리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암암리에 써왔던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급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원화 강세에 우리 기업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노출될 전망이다. 조만간 달러-원이 1,000원 선을 뚫고 내려가며 세자릿수 환율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산업계는 현재 초비상이다.

    문제는 환율만이 아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변수는 여전히 불안하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추세와 함께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압력이 강해지고 있고,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터져 국제유가 급등을 걱정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른바 원고, 고금리, 고유가 등 3대 악재가 동시에 터질 상황에 높인 것이다.

    국제유가는 시리아를 둘러싼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여파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8.6%나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영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화학무기 공장을 공습해 군사적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로 인해 향후 상당 기간 동안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우려된다. 배럴당 7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WTI는 향후 8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의 급등과 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에 강력한 '원투펀치'를 날릴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 상승은 우리 기업들의 전반적인 비용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고,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계속된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 우리 경제는 사면초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원화 강세를 야기할 것이고, 중동에 적대적인 정책이 고유가 현상을 불러올 것은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금리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역시 몰랐던 일이 아니다. 예고된 악재들이 이제 막 수면 위로 부상했다. 우리 정부와 경제주체들은 이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산업증권부장)

    jang7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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