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환율 절하'를 비판한 가운데 중국 전문가들은 이 발언을 이해할 수 없으며, 이는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리는 동안 러시아와 중국은 환율 평가절하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 트윗에 중국 이코노미스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baffled)에 빠졌다고 18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위안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약 3.7% 절상됐는데, 이에 상반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분류하지 않고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한 미 재무부의 판단과 상반된다는 주장이다.

리아오 춘 중신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비논리적이고 입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시점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은 그가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려준다"라면서 "트럼프는 중국을 때릴 명분을 찾고 있지만, (환율) 명분은 지나치게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저우 하우 코메르츠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솔직히 말해서, 이해가 안 된다"라고 SCMP에 전했다.

시에야쉔 초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대통령이 통화정책에 관련해서는 언급을 자제한다는 통상적인 관행을 깨트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시장에 따라 결정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보다 높은 곳에 본인을 위치시킨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시장 조작인지, 경제학자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환율과 관련해 미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다소 혼란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당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절하를 우려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나타시스의 앨리샤 가르시아 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지난 2015년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한 것과 비슷한 사태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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