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증시 강세론자인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금리 상승으로 미국 증시의 오름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겔 교수는 17일(미국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올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25%로 오르면 증시가 상승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채 10년물 금리는 2.8%를 소폭 웃돌고 있다.

그는 "올해 증시가 횡보하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며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겠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상과 국채 금리 상승으로 강세 효과가 상쇄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겔 교수는 "올해 시장이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주가가 많이 뛰어도 상승률은 10%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뉴욕 증시의 대표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5% 치솟았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와 내년의 주가 상승률을 10~15%로 추산하고 있으나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시겔 교수는 기업들이 고무적인 1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지만 법인세율 인하에 따른 효과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내년에 경제 성장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야 한다"며 올해처럼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시겔 교수는 "증시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장기 투자자에게 현재 주식 밸류에이션은 매우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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