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최근 빠르게 오르는 국제유가에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는 물가 부진이 꼽히는데, 가파른 유가 상승세가 국내 물가를 예상보다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단 판단에서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 종합(화면번호:6900)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기준 배럴당 68.2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중순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유가는 최근 시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다시 상승했다.

◇ 국제유가, 어디까지 오를까

한국은행은 4월 경제전망에서 이란 핵 협상 등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에 국제유가가 크게 등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점은 유가 상승 요인,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증권사는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점을 고려해 유가 전망치를 높였다.

삼성증권은 올해 WTI 기준 국제유가 범위를 배럴당 50~70달러에서 58~78달러로 조정하며 6월 산유국 회의 내용에 따라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韓銀 "물가, 시차 두고 글로벌 흐름 따를 것"

한국은행은 유가 상승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물가 흐름이 국내에 영향을 주겠지만, 환율 하락(원화 강세)이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유가 상승 등으로 주요국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물가 흐름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우리 경제에 파급될지 한은 관련 부서에 의견을 물었다.

이에 관련 부서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다르므로 다소 시차가 있겠지만, 글로벌 물가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했다.

다른 금통위원은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 하락에 의해 상당 부분 중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금리 인상기라고 하지만, 장기 금리는 지난달보다 오히려 내렸다"며 "유가 상승세가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장기 시장금리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과 국고채 10년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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