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최근 크레디트 채권이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분기에 접어들면서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자금 집행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데다, 크레디트 채권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한 이유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다소 줄어든 것도 크레디트 채권의 강세 흐름에 한 몫하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와 '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4월 초 46.9bp까지 벌어졌다가 전일 45.4bp로 축소됐다.

3년 만기 'AA-'급 카드채도 이달 들어 0.9bp 정도 스프레드를 줄이며 전일 62.0bp를 나타냈다.

만기가 짧을수록 스프레드 축소 폭도 컸다. 1년 만기 국고채와 'AA-'급 회사채 스프레드는 4월 초 32.1bp에서 전일 30.1bp까지 줄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AA-'급 이하로 3년 이상 물건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수요가 많다"며 "절대금리도 괜찮은 수준이고 2분기 자금집행도 대기하고 있어 물건 받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란 분위기에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도 많이 안 벌어지고 있어 부지런히 담아야 한다"며 "다만, 발행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은행계 캐피탈채는 국민연금 등 큰 손들이 쓸어가고 있어 발행사 영업에 주력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우량채권에 대한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A-'와 'BBB'급 크레디트 채권의 스프레드도 안정적으로 축소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크레디트 채권시장에서는 발행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며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크레디트 채권 수요가 연중 견고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 여건도 스프레드 축소에 우호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 장기물금리 상승으로 약화된 크레디트 채권 투자 메리트가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비우량채권이 특히 강세를 보인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A-' 및 'BBB'급으로 온기가 전해지며 연초에만 강세를 보이던 'BBB'급 스프레드가 안정적으로 축소되는 점이 인상적이다"고 전했다.

이들은 강세로 전환한 크레디트 채권시장이 당분간 우호적인 투자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연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중금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레디트 채권의 캐리 매력을 부각하고 있다"며 "특히 비우량 크레디트 채권의 경우 수익률 수준을 감안할 때 향후 추가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한 부담도 일부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투자 매력은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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