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가 미국 국채를 1천억 달러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2월 기준 우리나라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1천13억 달러였다. 지난달 역대 최대였던 1천17억 달러에서 4억 달러 감소했다.

2월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 3천948억 달러의 25.7%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관리하는 외환 보유액의 상당 부분이 미 국채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의 2017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가진 외화자산의 37.5%는 미국 등의 정부채권으로 구성됐다.

우리나라의 미 국채 보유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2년 476억 달러에서 2013년 540억 달러, 2014년 683억 달러, 2015년 746억 달러, 2016년 932억 달러, 2017년 962억 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미 국채 총량 자체가 지속 늘어나고 있는 데다, 기획재정부와 한은이 외환 보유액을 늘리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2016년에 눈에 띄게 미국 국채가 많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1,230원대에서 1,140원대로 빠르게 하락한 3월에 미 국채가 가파르게 늘었다.





<우리나라 가진 미국 국채 보유 규모. 출처: 미 재무부>



세계에서 미 국채를 많이 가진 나라를 순서로 나열했을 때, 우리나라는 2014년 23위에서 2015년 16위로 뛰었고, 2016년부터 15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2월 기준으로 중국(1조1천767억 달러)과 일본(1조595억 달러)이 압도적으로 미국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이어 아일랜드(3천140억 달러)와 브라질(2천729억 달러), 케이먼제도(2천522억 달러), 영국(2천505억 달러), 스위스(2천480억 달러), 룩셈부르크(2천186억 달러) 순서였다.

홍콩(1천965억 달러)과 대만(1천707억 달러), 인도(1천529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천509억 달러), 벨기에(1천257억 달러), 싱가포르(1천180억 달러)도 우리나라보다 미 국채 보유량이 많았다.

수년째 케이먼제도와 인도 등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늘렸고, 벨기에는 미국 국채를 줄여 나가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한 전문가는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조달한 원화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운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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