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스마트폰 등 IT업계 부품사의 실적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모두 카메라와 기판 등 스마트폰 주요 부품을 생산하지만, 1분기 실적은 판이할 전망이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수요 부족과 가격 상승 덕분에 삼성전기는 호황이 예상되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 매출부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것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천147억원, 1천383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21.9% 늘어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442.4%나 증가하는 것이다.

MLCC 가격 상승으로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1분기에 매출 1조8천908억원, 영업이익은 331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8.9% 늘어나겠지만, 영업이익은 50.5% 감소하는 것이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매출 대비 수익성이 부진한 것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MLCC 호황에 힘입어 올해 내내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연간 영업익이 1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이노텍은 실적의 상저하고 패턴이 유지되는 가운데 2분기까지 아이폰 수요가 크게 늘지 않을 예정이어서 실적이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2분기 적자전환을 예상하기도 했다.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가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춰진 것도 1분기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아이폰의 듀얼카메라 채택률이 다소 낮아지는 등 실적이 극적으로 반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저점을 기준으로 하반기 이익이 개선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스마트폰 산업이 성능 중심에서 가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이익의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MLCC는 1분기부터 절대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수익성 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 업계 1위인 무라타(Murata)가 가격 인상에 나섰고, IT용 보급형 제품의 생산 능력을 조절하는 등 경쟁환경도 더욱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는 자동차 전장용 MLCC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의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MLCC가 속한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9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여도는 30%에 불과하다.

사업부별로 보면 컴포넌트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천억을 넘고, 카메라모듈 등이 포함된 모듈 사업부는 200억 미만의 영업익이 예상된다.

기판사업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수요 감소로 적자전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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