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終戰) 선언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공기업의 결제수요에 상승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70원 오른 1,068.7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반도의 확실한 평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시각에 장 초반 분위기는 아래로 기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이를 정말 축복한다"고 말했다.

전 거래일보다 약 3원 밀린 1,064원 선에 다다른 달러화는 추가로 하락하지 않았다.

가시적인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데다, 5월 말∼6월 초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는 인식에서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외국인의 주식 역송금 관련 환전 물량도 시장에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절하 고시한 점도 달러-원 환율 낙폭 축소 재료가 됐다.

특히 공기업의 결제 수요도 나오면서 달러화는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5.00~1,07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에는 심리나 재료로 아래 방향을 보고 있었는데, 역송금이나 결제가 나오면서 위로 반응했다"며 "생각보다 숏(매도) 플레이도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일시적인 수급을 보기 때문에 시장에 숏커버(매도 포지션 정리)는 많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B 은행 딜러는 "결제 물량이 쏟아졌고, 역송금도 나왔다"며 "숏 잡던 곳은 포지션을 청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들 숏을 보고 있기 때문에 반대 세력이 주도하게 됐다"며 "하단은 1,065원 선이 지지받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내일도 약 SK텔레콤 등 5천억 원의 배당금이 예정된 상황이어서 수급에 따라 움직일 것 같다"며 "1,07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 네고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초종 호가 대비 2원가량 내린 1,065.00원에 개장했다.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항구적인 평화정착의 방안으로 종전(終戰) 선언이 검토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장 초반 1,064원대에서 횡보하던 달러화는 위안화 기준환율이 절하 고시되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주식 역송금 및 수입업체 결제도 계속 나왔다.

공기업의 결제수요도 의식되며 달러-원 환율은 1,068원대까지 지속 상승했다.

달러화는 이날 1,064.10원에 저점, 1,069.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63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2,479.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 증권시장에서 3천421억 원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1천25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3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95.50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6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0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3원, 고점은 170.0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9억5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