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반적인 지역에서 고용 성장에 기반을 둔 경기 확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임금의 증가 속도는 여전히 완만하며, 중국 주요국과의 무역 마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18일 공개한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연준이 담당하는 12개 지역 모두에서 경기의 완만한 확장이 보고됐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베이지북 발간 후 이번 달 9일까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을 취합한 것이다.

연준은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임금의 증가 속도는 완만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노동자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임금의 유의미한 상승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됐다.

물가는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다수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영향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철강 제품의 가격 상승이 가팔랐다.

보스턴 지역의 한 기업은 중국에서만 생산되는 얇은 포일의 가격이 세 배 올랐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다수 지역에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12개 지역 중 9개 지역 연은이 무역 관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의 기업가들은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로 전반적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을 우려했다. 또 중국이 향후 장난감과 농산물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을 걱정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고용시장은 타이트한 상황을 지속했으며, 특히 고숙련 직종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고 연준은 밝혔다.

예를 들어 알칸소 지역은 건설 노동자와 기계 숙련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2월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연준은 연간 물가 상승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으며 최근의 지표들은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저널은 물가 상승 전망이 강화된 점은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경로 유지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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