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최근 여러 이유로 미 증시 거래량이 줄어들었다고 18일 CNBC가 보도했다.

지난 며칠간 지정학적 우려가 낮아지며 증시는 다시 상승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경우 지난 7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지난 2월 초 20까지 올랐던 변동성지수(VIX) 역시 20에서 15로 떨어졌다.

그러나 3월 이후부터 미 증시 거래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고 지난 13일과 16일의 경우 올해 들어 거래량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CNBC는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여러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먼저 가장 많은 사람이 짐작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증시에 위험이 커졌기 때문에 자연스레 거래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브라이트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가 1초 만에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를 200포인트 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용 스프레드 확대를 초래하고 결국 유동성이 줄어들어 변동성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트레이더들이 지난 2월 변동성이 극심하게 올랐을 때 신용 축소(디레버리징)에 나선 것 역시 거래량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레버리지가 낮아지면 거래량도 함께 줄어들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전반적인 투자 추세가 개별 주식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옮겨가는 것 역시 거래량을 줄어들게 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아울러 기업들이 주식 분할에 나서지 않는 것 역시 거래량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페어필드펀드의 제프 벤톤은 "예전에는 주당 200달러가 넘는 기업을 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흔하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아마존은 1천400달러,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천100달러, 오토존은 600달러, 블랙록은 5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벤톤은 "아마존을 예로 들었을 때 현재 일간 거래량이 600만 주"라면서 "만약 주당 가격이 70달러였다고 가정한다면 일간 거래량은 1억2천만 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른 전략가들은 거래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달러 양을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하루 평균 달러 거래량은 2천700만 달러였는데 올해 들어 이는 3천800만 달러로 올랐다. 따라서 거래량에 사실상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CNBC는 현재 거래량이 적을 수 있지만 달러 거래량을 고려했을 때 증시를 빠져나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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