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19일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초반을 하단으로 레인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런던과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

뉴욕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다우존스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엇갈렸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에 있는 리먼 대학에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실업률이 낮지만, 물가는 2% 목표 아래에 있다. 이것이 진실인 한, 더 공격적으로 긴축할 이유가 반드시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종가대비 3.40원 내린 수준인 1,064.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달러-원 환율은 대외 뉴스보다는 대내 재료와 수급에 움직이는 편이다.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終戰) 선언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에 장 초반 숏(매도) 포지션이 구축됐다.

이틀 전 쌓인 숏 포지션도 있어, 시장의 심리가 다소 숏으로 기우는 듯했다.

아래쪽으로 시장 포지션이 조금 쏠림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무겁게 움직였고, 추가로 하락하지 못했다.

특히 달러화를 밀고 내릴 요인인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하루 앞서 17일께 이미 네고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후 들어서는 약 5억 달러 규모의 공기업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숏커버가 유발됐다.

시장의 심리·재료가 수급과 충돌하는 모양새였다.

외환시장 플레이어들은 아래를 보고 있지만, 달러 매수 주문이 꾸준히 나온다.

NDF 시장에서 밀리더라도 서울 장중에는 수급 눈치를 봐야 한다.

이런 분위기는 오는 23일 예정된 삼성전자 배당금(약 16억 달러) 지급 기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삼성전자 외국인 배당금은 NDF, 개장 전 마(MAR, 시장평균환율), 장중 거래 등으로 처리돼왔다.

수급적 요인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시장의 숏 포지션이 깊지 않고, 달러-원 환율이 1,060원 선을 밑돌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결국,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에도 레인지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범위는 1,060∼1,075원 정도다.

시선은 다음 주로 쏠린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24∼25일부터는 숏마인드가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이 외국인에 약 5천4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차례로 만나 외환시장 개입 데이터 공개 등을 협의한다.

IMF 총재 면담 결과는 20일 개장 전, 미국 재무장관 면담 내용은 22일 오전 5시경 배포될 예정이다.

NDF 달러-원 1개월물은 1,064.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8.70원) 대비 3.40원 내린 셈이다.

거래는 1,063.50원과 1,065.00원 사이에서 이뤄졌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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